암 치료를 시작하면 체력과 면역력을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 한약재, 농축액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 좋은 성분이니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암환자에게는 오히려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건강보조식품은 의약품이 아니지만 몸속에서 아무 작용도 하지 않는 제품은 아닙니다. 비타민, 미네랄, 허브, 아미노산 같은 성분도 복용 중인 항암제나 다른 약과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항암제의 흡수와 분해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복용한 약은 장에서 흡수되고 간에서 대사된 뒤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이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의 작용을 빠르게 하거나 늦출 수 있습니다.
약이 너무 빨리 분해되면 항암제 농도가 낮아져 기대한 효과가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분해가 늦어지면 약물이 몸에 오래 남아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도 보충제와 허브 성분이 항암제의 흡수·대사·배출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항산화제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 같은 항산화 성분은 일반적으로 세포 손상을 줄이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는 암세포에 산화 손상을 일으켜 치료 효과를 냅니다.
이때 고용량 항산화 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일부 치료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모든 항산화제가 반드시 치료를 방해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치료 중 임의로 고용량 제품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NIH 건강보조식품 자료도 비타민 C와 E 보충제가 일부 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안내합니다.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항암제는 종류에 따라 간이나 신장에서 대사되고 배출됩니다. 여기에 여러 건강보조식품이나 농축된 생약 성분을 함께 복용하면 간 수치가 올라가거나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성분 표시가 불완전하거나 실제 함량이 다른 제품, 표시되지 않은 약물 성분이 섞인 제품도 보고됩니다. ‘천연’이나 ‘식물성’이라는 표현이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수술이나 검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부 보충제는 피를 잘 멎지 않게 하거나 혈압과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복용하면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특정 성분은 혈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술이나 조직검사, 항암치료를 앞두고 있다면 비타민까지 포함해 현재 복용하는 제품을 의료진에게 모두 알려야 합니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이 암환자에게 무조건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사가 어렵거나 검사에서 특정 영양소 부족이 확인된 경우에는 의료진이나 임상영양사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품의 유명세나 주변 사람의 경험이 아니라 현재 받는 치료와의 상호작용입니다. 복용을 고려한다면 제품명뿐 아니라 성분표와 하루 섭취량을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암 치료 중에는 ‘몸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건강보조식품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항암제의 작용과 부작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치료 중인 암환자는 건강보조식품, 한약, 농축액, 비타민 등을 복용하거나 중단하기 전에 담당 의료진 또는 임상영양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