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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관리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관리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암 진단을 받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암이 생긴 걸까요?”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몸속에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서는 정상적인 세포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포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유전자의 복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그중 일부가 비정상적인 세포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이러한 비정상 세포를 감시하고 제거하는 여러 방어체계가 존재합니다. 면역체계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런 방어체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때입니다. 물론 암의 발생 원인을 단순히 ‘면역력이 약해서’라고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적 요인, 나이, 흡연과 음주, 식습관,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암을 진단받았다는 것은 단순히 최근 며칠간의 생활습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관리까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암을 치료할 때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치료들의 목적은 암의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치료가 끝난 뒤에는 또 다른 과제가 남습니다.

바로 재발 여부를 꾸준히 확인하면서 몸의 회복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특히 암 치료를 마친 뒤 “이제 예전처럼 생활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크게 떨어졌을 수 있고, 식사와 수면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습니다. 활동량이 줄어들거나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커졌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종료는 관리의 끝이라기보다 새로운 관리 단계의 시작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금연과 절주,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검진 등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

암 환자분들이 특히 혼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CT나 MRI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들이 “암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의료진이 사용하는 표현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치료 후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보이지 않는 상태를 완전관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이것이 앞으로 암이 절대 재발하지 않는다는 의미와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닙니다.

영상검사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작은 병변이나 현재의 검사방법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변화까지 모두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치료가 끝난 뒤에도 정해진 일정에 따라 CT, MRI, 혈액검사 등 필요한 추적검사를 받는 것입니다.

특히 진행성 암의 경우에는 치료 목적과 예후가 암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완치를 목표로 할 수 있지만,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암에서는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조절하며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에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항암치료 역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선택한 약물이 충분한 효과를 보이면 치료를 계속하게 됩니다. 반대로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암이 다시 진행하면 다른 치료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1차 치료, 2차 치료, 3차 치료와 같이 구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치료 횟수가 늘어날수록 무조건 치료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암의 종류와 유전자 특성, 이전 치료 반응, 환자의 전신상태 등을 종합해서 다음 치료를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담당 의료진과 현재 치료의 목표가 무엇인지, 치료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다음 선택지는 무엇인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억에 남는 한 환자 이야기

제가 특히 안타깝게 기억하는 환자 한 분이 있습니다.

담도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고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항암치료를 진행했지만 처음 치료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다른 치료까지 시도하게 됐습니다.

여러 차례 치료가 이어지는 동안 환자의 체력은 점점 떨어졌습니다.

병원에서 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치료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당시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무언가 특별한 치료를 추가하는 것보다 현재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회복을 돕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식사와 영양상태, 체력 등을 살펴보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회복을 위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분의 컨디션도 조금씩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병원 진료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환자분은 병원에 다녀온 뒤 예상하지 못했던 결정을 내렸습니다.

컨디션이 이전보다 좋아진 것을 본 주치의가 다시 항암치료를 시도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환자분은 그 자리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치료를 받은 뒤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감염이 발생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제가 이 사례를 기억하는 이유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이유는 특정 치료를 무조건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암이라고 하더라도 병기와 암의 특성, 이전 치료에 대한 반응, 체력과 영양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항암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인터넷의 정보만 보고 결정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치료를 끝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관리를 중단해서도 안 됩니다.

주치의와 치료 목표를 명확히 확인하고, 현재 몸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치료의 이점과 예상되는 부작용을 함께 따져봐야 합니다.

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암을 없애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몸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치료 후에는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재발 여부를 어떻게 추적할 것인지까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암 치료가 끝났다는 말과 건강관리가 끝났다는 말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생활습관 관리, 영양과 체력 회복, 필요한 의료적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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